Test-Optional 시대, 나의 SAT/ACT 점수는 경쟁력일까요, 약점일까요? 입학사정관의 시선으로 25th~75th Percentile 기준을 분석하고, 점수 제출이 유리한 상황과 미제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을 명확하게 제시합니다.

'선택'의 자유가 가져온 전략적 압박
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착된 Test-Optional(TO) 정책은 미국 대학 입시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었습니다. 이제 지원자는 SAT/ACT 점수를 제출할지 말지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. 많은 학생이 묻습니다. "점수를 내는 것이 유리한가요, 아니면 내지 않는 것이 더 안전한가요?"
이 질문에 대한 답은 지원자의 점수와 목표 대학의 눈높이 사이의 손익분기점을 정확히 계산하는 데 달려 있습니다. '선택 사항'이 된 표준화 시험 점수는 이제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날카로운 양날의 검이 되었습니다.
1. 대학 정책의 세 가지 유형: 점수가 미치는 영향력 구분
점수 제출 전략을 세우기 전, 목표 대학이 어떤 정책을 따르는지 명확히 파악해야 합니다.
Test-Blind (TB): 검토 불가 지역
- 개념: 점수를 제출하더라도 입학 심사관은 절대로 볼 수 없습니다. 지원자의 점수는 심사에 반영되지 않습니다.
- 예시: UC 계열 대학 (UC Berkeley, UCLA 등).
- 전략: 점수에 대한 고민 없이, GPA, 에세이, EC 활동 등 정성적 요소에 100% 집중해야 합니다.
Test-Optional (TO): 전략적 선택 지역
- 개념: 제출 여부는 오직 학생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. 제출된 점수는 심사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습니다.
- 예시: 아이비리그 및 대다수 명문 사립대.
- 전략: 이 글의 핵심입니다. 강력한 점수는 반드시 제출해야 합니다.
Test-Required (TR): 필수 통과 관문
- 개념: 지원을 위해 SAT/ACT 점수 제출이 필수 조건입니다.
- 예시: MIT, 조지타운(Georgetown) 등 최근 TR로 회귀한 일부 대학.
- 전략: 일단 점수 확보가 최우선 목표입니다.
2. 고득점 제출이 지원자에게 가져오는 4가지 프리미엄
점수가 좋다면 제출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. Test-Optional 환경에서 표준화된 시험 점수는 다른 요소가 따라올 수 없는 4가지 정량적 가치를 부여합니다.
① 학업 역량의 '객관적 증명'
- 학생들의 GPA는 학교마다 난이도와 채점 기준이 다릅니다. 하지만 SAT/ACT 고득점은 '이 학생의 학업 능력은 미국 최상위권 학생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'는 객관적이고 전국적인 인증 마크 역할을 합니다. 이는 특히 국제 학교나 공립 학교 배경의 학생들에게 더욱 중요합니다.
② 홀리스틱 심사에서의 '우선순위 확보'
- 입학사정관은 수많은 지원서를 검토해야 합니다. 복잡하고 주관적인 에세이와 EC를 읽기 전에, 압도적인 SAT 점수는 지원자를 '반드시 주목해야 할 인재'로 분류하게 만듭니다. 이는 심사 과정에서 긍정적인 선입견을 심어줍니다.
③ 경쟁 심화 전공에서의 '차별적 우위'
- CS, 금융, 기계공학 등 인기 전공은 지원자들의 스펙이 최상위권으로 평준화되어 있습니다. 다른 정성적 요소가 비슷할 경우, 높은 표준화 시험 점수는 경쟁자를 제치고 합격 통지를 받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.
④ 재정적/명예적 혜택 연계
- 많은 대학이 Honors Program이나 대규모 Merit Scholarship(능력 기반 장학금) 수여 기준으로 SAT/ACT 점수를 활용합니다. 점수 제출을 포기하면 이러한 재정적, 명예적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.

3. 제출 여부 결정의 '골든 룰': 25th~75th Percentile 분석
가장 중요한 전략적 기준은 '점수가 해당 대학 합격자들의 평균보다 높은가?'입니다. 이 기준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매년 공개하는 Common Data Set (CDS)의 Section C9(합격자들의 점수 통계)를 참조해야 합니다.
- 75th Percentile (상위 25% 선): 이 점수 이상이라면 '매우 강력한 지원자'입니다. 무조건 제출해야 합니다.
- 50th Percentile (중앙값): 이 점수 이상이라면 '경쟁력 있는 지원자'입니다. 제출하는 것이 유리합니다.
- 25th Percentile (하위 25% 선): 이 점수보다 낮다면 '위험 구역'입니다. 점수가 약점으로 작용하여 합격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, 미제출이 현명합니다.
💡 잠재적 리스크:
Test-Optional 제도 시행 이후, 점수를 제출하는 학생들 자체가 고득점자 그룹으로 좁혀져 합격자들의 50th Percentile 점수가 과거보다 더 높아지는 현상(Score Inflation)이 발생하고 있습니다. 자신의 점수를 더욱 냉철하게 평가해야 합니다.

4. 최종 결정 로드맵: SAT/ACT 점수 제출 판단 기준
| 나의 점수 위치 (해당 대학 기준) |
전략적 선택 | 추가 고려 사항 |
| 75th Percentile 이상 | ✅ 무조건 제출 (Submit) | 경쟁 우위 확보, 장학금/Honors 프로그램 획득 가능성 높음. |
| 50th ~ 75th Percentile | ✅ 제출 (Submit) | 정량적 증명 완료. 에세이/EC가 중간 점수라면 제출로 승부. |
| 25th ~ 50th Percentile | ⚠️ 신중한 판단 (Contextual) | 점수 제출이 EC나 GPA의 강점을 가릴 수 있음. 전공 경쟁률이 낮다면 제출 고려. |
| 25th Percentile 미만 | ❌ 단호히 미제출 (Do Not Submit) | 약점 노출 방지. 모든 노력을 에세이와 추천서, EC에 집중. |

냉철한 분석만이 합격을 부른다
Test-Optional 환경은 지원자에게 스스로의 강점을 가장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. SAT/ACT 점수가 여러분의 강점이라면 주저 없이 제출하여 합격의 확신을 더하고, 약점이라면 과감히 숨기고 다른 요소로 그 공백을 메우는 지능적인 전략이 필요합니다.
지금 당장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들의 CDS를 확인하고, 나의 점수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냉철하게 판단해 보십시오.
